(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괴물로 만든 서클 체인지업도, 재기의 발판이 된 신무기 컷패스트볼도 통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단 2이닝만 소화하고 홈런 3개 포함 6피안타 5실점 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한다. 특정 구종이 마음처럼 통하지 않은 날이면 빠르게 대체재를 찾는다.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과 커터를 번갈아가며 사용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커터가 모두 통하지 않는 날에는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콜로라도는 우타자 7명을 배치했다. 좌투수 류현진이 던지는 체인지업이 바깥쪽을 파고든다면 우타자 중심의 라인업은 쉽게 무너진다.
오히려 류현진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1회 초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2사 후 우타자 놀런 아레나도에게 직구, 체인지업, 커터를 모두 사용하고도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 몰렸고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우타자 마크 레이놀즈에게는 직구로 승부하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 첫 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는 커터를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줬다.
찰리 블랙먼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다 투런 홈런을, 다시 만난 아레나도에게는 커터를 승부구로 택했지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 볼 배합의 핵심인 체인지업과 커터가 모두 통하지 않으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22개), 체인지업(21개), 커터(17개) 중심의 투구를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4개씩 던졌다.
여전히 다양했지만, 돋보이는 구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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