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낮 짧아지지만, 보행자 활동은 많은 시간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가을과 겨울을 낀 10∼12월 초저녁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낮이 짧아져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계절 특성이 사망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경찰청은 도로교통공단과 최근 3년간 기간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 특성을 분석한 결과 10∼12월 사망자가 월평균 190명 이상으로, 평균 120명 수준이던 하절기(5∼8월)보다 크게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월평균 보행자 사망사고는 5월 127.7명, 6월 116.7명, 7월 131.3명, 8월 128명이었으나 10월에는 193명, 11월 196.3명, 12월 199.3명으로 급증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하절기에는 30%대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10∼12월에는 42∼48%로 크게 치솟았다.
아울러 10∼12월에는 초저녁으로 해가 진 이후인 오후 6∼8시 보행 사망자 사망사고가 집중되지만, 낮이 길어 일몰이 늦은 여름철에는 오후 8시 이후 사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10∼12월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시기"라며 "초저녁은 보행자 활동이 여전히 많은 시간대지만, 운전자 시각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라 사고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보행자 사고 다발지점을 중심으로 현수막을 집중 설치해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또, 캠코더를 이용해 보행자 무단횡단과 차량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행위를 적극 단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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