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트럼프 방중 앞서 선발대 임무…북핵·무역문제 등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중국에 도착해 이틀간 북핵 문제 논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의제 조율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30일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하는 틸러슨 장관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 북핵과 무역문제 등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일정(11월 3일∼14일)이 확정됨에 따라 방중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서도 사전 조율할 계획이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방중 둘째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망은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방문은 11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에 앞서 선발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북핵 문제가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틸러슨 장관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틸러슨 장관의 방문에 앞서 대북압박 강화를 주문하는 미국을 의식해 최근 석유제품 대북 수출과 북한산 섬유제품을 제한한 데 이어 120일 이내에 중국 내 북한기업을 폐쇄할 것을 통보했다.
중국의 이 같은 선제 조치는 틸러슨 장관이 북중 무역 전면 중단 등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롼쭝저(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틸러슨 장관의 방중은 중국과 미국이 양국관계를 포함해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 소통할 좋은 기회"라며 "서로의 정책을 대비해 보고 양국관계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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