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70년간 태국의 왕위를 지키며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라마 9세, 2016년 서거)의 장례식에 25만명의 조문객이 모일 것으로 태국 정부가 예상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군부정권 이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전날 장례식 보안 관련 회의를 마치고 "국왕 장례식장에만 25만명 가량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장례식장인 사남 루엉 광장에서 조문객을 모두 받지 못할 때를 대비해 방콕 시내 곳곳에 장례식장을 본뜬 장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서거한 푸미폰 국왕 장례식은 다음 달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치러진다.
푸미폰 국왕의 다비식(茶毘式)이 열릴 화장터는 약 12만㎡ 크기의 왕궁 인근 사남 루엉 광장을 3분의 2가량 사용한다.
화장터 중앙에는 수미산(須彌山, 고대 인도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50m 높이의 건축물이 우뚝 섰다.
수미산을 에워싸고 있다는 8개의 큰 산과 바다 모형은 물론 서사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상도 세워졌고, 인근에는 장례식에 사용될 별도의 건물들도 설치됐다.
장례식에는 인근 국가의 지도자들과 왕실 관계자 등이 초청된다.
태국 당국은 7만명의 군과 경찰 병력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푸미폰 국왕 서거 이후 1천100만 명의 태국 국민이 방콕 시내 왕궁을 직접 방문해 조문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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