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 '100일 내 완성' 약속 지키려 파나소닉 대신 삼성SDI 택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테슬라가 오랜 파트너인 일본의 파나소닉 대신 삼성 SDI와 함께 호주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만들 전망이다.
테슬라는 호주에 건설 중인 세계최대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삼성 SDI 배터리로 채울 계획이라고 닛케이 아세안 리뷰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에너지 저장시스템은 호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남호주 주 정부가 지난해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저장설비 제공을 계약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테슬라가 수년간 손잡아온 파나소닉 대신 삼성 SDI를 배터리 공급업체로 택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2014년부터 파나소닉과 합작해 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 팩토리를 건설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도 파나소닉에서 납품받고 있다.
이 같은 관계에도 테슬라가 삼성 SDI의 배터리를 선택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리하게 잡아둔 저장시스템 설립 기한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3월 "(호주의 전력난을 해결할 시스템을) 계약서에 사인하고서부터 100일 안에 설치해 가동하겠다"면서 실패하면 공짜로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주문을 맞추느라 손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 SDI는 배터리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기에 테슬라가 삼성 SDI를 택한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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