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조기치료 중요…"발병초기 항류마티스 약물 복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매년 10월 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 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환자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 주위를 둘러싼 '활막'이라는 조직의 염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병률은 약 1%다.
염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신으로 퍼지는데 결국은 연골, 뼈, 인대 등을 상하게 한다. 또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때때로 폐를 침범해 간질성 폐 질환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초기에는 손목, 손가락, 발목, 발가락 관절 주위가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하는 게 특징이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5배 정도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이 질환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류마티스학회지 최근호를 보면 미국 버지니아주 노폭(Norfolk) 지역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602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관절변형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면서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진단만큼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 특히 처음부터 항류마티스 약물로 빨리 염증을 조절해야만 관절변형을 막고 질병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초기 약 복용을 두려워하는 실정이다. 약을 너무 오래 먹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장기간 복용으로 다른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처방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대부분은 오랜 세월을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발병 초기 적극적으로 복용하라고 의료진은 권고한다.
정재현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항류마티스 약물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약물 복용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건강한 식습관을 곁들이고, 관절변형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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