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멀어진 6강'…전남·대구·상주·인천 '대혈투'

입력 2017-09-30 19:02  

포항 '멀어진 6강'…전남·대구·상주·인천 '대혈투'

포항, 상주전 무승부로 상위 스플릿 6강행 사실상 무산

하위 네 팀, 승점 33점 동률…승강 PO행 11위 탈출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레이스가 종착역에 다가서면서 선두 다툼과 6강 상위 스플릿 싸움, 강등권 탈출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가 최근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 1패로 주춤한 가운데 2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전북을 승점 3 차이로 뒤쫓았다.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까지 7경기가 남아있지만 다음 달 8일 33라운드에서 성사된 전북-제주 맞대결이 우승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전북이 제주에 덜미를 잡힌다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경쟁에서는 울산 현대가 4위 수원 삼성을 승점 6 차이로 따돌려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이다.

또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수성에 나선 강원FC도 한숨을 돌렸다.

'추격자' 포항 스틸러스가 30일 열린 상주 상무와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다잡은 듯한 승리를 놓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7위 포항은 상주전을 포함해 두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강원의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상위 스플릿에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폭발한 상주 골잡이 주민규의 활약 탓에 포항은 승점 1 획득에 그치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강원이 남은 울산, 인천전에서 무승부로 승점 1만 챙겨도 상위 스플릿 막차 티켓이 보장되는 6위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포항은 수원과 상·하위 스플릿 직전 마지막 33라운드가 남아있지만 다득점에서 강원에 4골 차로 뒤처져 있어 막판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포항이 기적처럼 6강에 오르려면 수원전에서 5골 차 대승을 거두고 강원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자리에서 탈출하려는 경쟁은 말 그대로 '대혼전' 양상이다.

최하위 광주FC가 승점 21로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8위 전남 드래곤즈부터 9위 대구FC, 10위 상주, 11위 인천이 승점 33으로 동률이다. 다득점으로 네 팀의 순위가 늘어서 있는 상황이다.

직전 라운드까지 승점 1을 앞서 있었던 전남은 FC서울에 0-1로 무릎을 꿇은 반면 상주와 대구, 인천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씩 챙겼다.

이번 라운드 강등권 탈출 혈투에서 가장 극적인 관심을 끈 경기는 9위 대구와 11위 인천의 맞대결이었다.






승리 또는 패배에 따라 '승점 6 경기'라고 불린 맞대결에서 인천은 하창래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준 뒤 박용지가 동점 골을 꽂은 덕에 간신히 1-1 무승부를 끌어냈다.

대구와 인천 가운데 한 팀이 승리했다면 승점 35를 기록하며 8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두 팀 모두 승점 1을 나눠 가진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전남과 대구, 상주, 인천이 팀을 사활을 걸고 벌이는 11위 탈출 경쟁은 남은 시즌 내내 초긴장 속에 이어질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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