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북정책 발언과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아태평화위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최근 발언 등을 언급하며 "늙다리 미치광이 트럼프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더욱더 히스테리적인 발작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은행들의 대북 금융거래 차단에 초점을 맞춘 새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군이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략폭격기 B-1B를 전개한 사실 등도 거론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담화는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을 뿜을 만단의 태세에 있는 우리 혁명무력 앞에서 썩은 제재 막대기를 휘둘러대고 부나비 같은 것들이나 날려 보내며 객기를 부리는 것은 미국땅을 통채로 핵 불바다로 만드는 자살행위로 될 뿐"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단체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전날 백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21세기 히틀러', '깡패 두목', '정신병자' 등으로 지칭하며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이 포함된 유엔 연설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난한 이래 국가기구와 단체 등을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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