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39억원 투입했는데…'친환경 라디오존데' 무용지물

입력 2017-10-08 07:45  

혈세 39억원 투입했는데…'친환경 라디오존데' 무용지물

기구에 센서 장착 기상측정기…'성능 미비' 불량품 속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나랏돈을 40억 원 가까이 들여 개발한 친환경 라디오존데(radiosonde)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국회입법조사처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13년 5월∼2015년 4월까지 진양산업에 용역을 맡겨 개발한 '친환경 라디오존데'를 성능 미비 이유로 모두 폐기했다.

국산 친환경 라디오존데를 개발하려던 이 사업에는 나랏돈 39억 원이 투입됐다.

라디오존데는 기구에 센서를 매달아 상승시켜 고도별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 등을 관측하고 지상으로 자료를 전송하는 장치다.

기상청은 1964년 라디오존데를 도입했고, 현재 매일 관측지점 6곳에서 하루 2∼4번 특수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올려보낸다.

모두 프랑스와 핀란드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개당 구매 단가는 약 14만 원 수준이다. 기상청은 해마다 5천∼6천 개의 라디오존데를 사들인다.






라디오존데는 성층권 중간인 고도 35㎞까지 올라가면 낮은 기압과 기온으로 위에 달린 풍선이 얼어 터지면서 지상으로 떨어진다.

문제는 라디오존데가 '일회용'인 데다 지상에 떨어진 뒤 수거하기가 쉽지 않아 환경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라디오존데에 포함된 일부 전자 부품과 합성 라텍스, 낙하산의 플라스틱 필름 등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다. 스티로폼은 분해되기까지 최대 500년 이상, 플라스틱은 적어도 50∼100년 이상의 시간이 든다.

수명을 다한 라디오존데는 모두 동해나 산악 지대, 일본 해역 등에 버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기상청의 라디오존데 폐기 규정마저 전혀 없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강 의원은 "기상청이 국민 혈세를 투입해 친환경 라디오존데를 만들고도 제품의 기능을 향상하지 못한 채 폐기한 것은 충격적"이라하며 "기상청은 라디오존데 폐기대 책을 즉각 수립하고, 친환경 라디오존데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표] 라디오존데 제조사·제작단가·구매수량 현황(올해 7월 말 기준)

┌─────┬────────┬──────┬───────┬────┐

│ 장비명 │ 지점명(소재) │ 제조사 │제작(구입)단가│구입수량│

├─────┼────────┼──────┼───────┼────┤

│라디오존데│ 포항 │Meteo Modem │ 137,685원│ 4,750개│

├─────┼────────┤ (프랑스) │ ││

│라디오존데│ 백령도 ││ ││

├─────┼────────┤│ ││

│라디오존데│ 흑산도 ││ ││

├─────┼────────┤│ ││

│라디오존데│강원(청)││ ││

├─────┼────────┤│ ││

│라디오존데│ 국가태풍센터 ││ ││

│ │ (제주) ││ ││

├─────┼────────┼──────┼───────┼────┤

│ 오토존데 │ 창원 │ VAISALA │ 313,333원│ 1,500개│

│ ││ (핀란드) │ ││

└─────┴────────┴──────┴───────┴────┘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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