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500m·1,500m 싹쓸이… 평창 다관왕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1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싹쓸이했다.
최민정은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여자 5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먼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33초 025의 기록으로 캐나다 킴 부탱, 호주 디에나 로켓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는 13바퀴를 도는 1,500m 결승 경기 초반 뒤에서 눈치를 보다가 6바퀴를 남기고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3바퀴를 남가고 2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바퀴 곡선주로에서 아웃코스로 빠져 선두를 달리던 부탱을 극적으로 역전했다.
최민정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종합 1위 자리를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첫 경기 결승에서 보기 좋게 복수전에 성공했다. 크리스티는 4위에 그쳤다.
결승에 함께 출전한 심석희(한국체대)는 2위로 통과했지만 실격처리됐다.
최민정은 이어진 여자 500m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준결승 2조에서 심석희에 이어 2위를 기록해 결승에 올랐다.
최민정은 결승무대에서 스타트를 3위로 끊었는데, 2바퀴를 남기고 속력을 올렸다.
그는 마지막 바퀴에서 2위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를 여유롭게 제치며 43초 64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는 3위에 올랐다.
세대교체를 한 남자대표팀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임효준(한국체대)은 남자 1,500m 결승에 올라 2분 14초 53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황대헌(부흥고), 서이라(화성시청)와 함께 1,500m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는데, 결승선 세 바퀴 전까지 중위권에서 기회를 노렸다.
그는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그대로 골인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은메달을 획득했고, 서이라는 4위를 기록했다.
임효준은 이어진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날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남자 500m 결승에서 스타트가 느려 4위로 밀렸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치고 올라가 2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총 네 차례 쇼트트랙 월드컵대회 결과를 통해 각 나라에 배분된다.
남녀 500m 각 32장, 남녀 1,000m와 1,500m 36장, 계주 8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종목별로 국가당 최대 3명씩 출전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1일 남녀 1,000m와 계주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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