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노원 발전시킬 분 찾아 국민의당 후보로 내세울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석을 사흘 앞둔 1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 지역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점검했다.
애초 안 대표는 추석 연휴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용산소방서만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소방서 방문 직후 노원 지역을 찾아 추석 인사를 하기로 일정을 추가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수정된 일정을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안 대표는 노원중앙시장, 마들역 상가, 세이브존, 공릉동 도깨비시장 등 노원 지역의 대표 상권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지역 민심을 살폈다.
안 대표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노원병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따라서 안 대표의 이날 노원 방문이 내년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고,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군에 속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노원구청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안 대표의 이번 '노원행(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안 지사가 내년 노원병 보궐선거에 직접 도전하거나 김성환 노원구청장의 출마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비록 의원직에서는 사퇴했지만, 아직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대표가 여권의 노원병 도전에 미리 '견제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번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노원병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구에 인사하는 차원"이라면서 "본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생긴 보궐선거에 어떻게 나가겠나"라고 말했다.
안 대표 본인도 노원중앙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 연휴를 맞아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게 도리 아닌가"라며 "저는 여전히 노원에 산다. 지역구인 노원병뿐만 아니라 갑·을 전 지역에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안 지사 등 여권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원구가 여러 가지로 열악한 지역이다. 많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재보궐 선거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실 분을 열심히 찾고 있다. 노원을 잘 알고, 발전시킬 가장 좋은 분을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용산소방서에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가 소방관이다. 당연한 일"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소방관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다녀보면 소방 장비가 많이 노후화하고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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