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1조 원대 메콩 삼각주 보호 대책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 최대 곡창지대인 남부 메콩 삼각주가 기후변화의 여파로 100년 뒤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베트남 정부가 1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보호 대책을 추진한다.
1일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베트남 환경부는 메콩 삼각주에서 2005년 이후 침식이나 침하로 매년 약 300㏊의 토지가 사라지고 있으며 2010∼2015년에는 이들 대부분 지역의 지반이 5∼10㎝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메콩 삼각주의 면적은 405만7천700㏊로, 남한 면적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지역에는 약 2천만 명의 주민이 있으며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쌀 생산량 가운데 절반가량을 책임진다.
지난해에는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 영향에 따른 메콩 강 하류 쪽 바닷물 유입과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이 지역의 벼농사가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 기후변화자문위원회의 쩐 특 부위원장은 최근 메콩 삼각주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회의에서 메콩 강 지역에 계획된 144개 수력발전소 건설이 강 수위를 낮추고 모래와 진흙양을 감소시켜 생태계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콩 삼각주를 끼고 있는 쏙짱 성의 응우옌 번 테 공산당 서기장은 "과감한 대책이 없으면 이 삼각주가 100년 뒤에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정부 예산과 세계은행 지원 등으로 메콩 삼각주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10억 달러(1조1천465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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