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IS 테러' 긴장 속 시아파 아슈라 추모행사

입력 2017-10-01 16:41  

이란서 'IS 테러' 긴장 속 시아파 아슈라 추모행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아파의 최대 종교 행사인 아슈라가 1일(현지시간) 시아파 중심국 이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아슈라는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3대 이맘(예언자 모하마드의 직계 후손으로 시아파의 종교적 지도자) 후세인 이븐 알리가 현재 이라크의 카르발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하고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되새기며 추모하는 날이다.

이맘 후세인은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에 항복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은 신도 72명과 함께 전사했다.

이 카르발라 전투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뉜 결정적인 계기다. 카르발라는 이 때문에 시아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성지가 됐다.

아슈라는 이슬람력(하즈라력)으로 첫째 달인 무하람의 열흘째 되는 날로, 첫째 날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여러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란 전국 거리엔 이맘 후세인을 추모하는 그림과 검은 깃발, 장막이 곳곳에 걸렸고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닌다. 모스크에선 이맘 후세인의 상징색인 녹색 전등을 밝힌다.

카르발라 전투에서 이맘 후세인을 죽인 우마이야 왕조는 녹색과 대조되는 붉은 색으로 상징되는 데 아슈라 기간엔 이란에서 붉은색 옷을 삼가야 한다.

무하람 한 달간 노래나 춤 등 기쁨을 표현하는 활동도 금지된다.

지난해 아슈라 전날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전에서 경기장에 입장한 한국 관중과 취재진에게 검은 완장을 차도록 해 이란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천3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30일과 1일 이란 곳곳에선 상여를 멘 추모 행렬이 도로를 메웠다. 이들은 북을 치고 노헤(장송곡 또는 만가)를 부르거나 이맘 후세인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뜻으로 쇠사슬로 자신의 몸을 때리며 행진했다.

순교자의 피를 뜻하는 붉은 물감을 몸과 옷에 붓고 행진 대열에 참가하는 무슬림도 보였다. 시아파가 많은 이라크 남부에서도 같은 행사가 치러졌다.

특히 올해 아슈라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험으로 초긴장 상태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란 보안 당국은 이달 초 아슈라를 겨냥해 테러를 모의한 IS의 간부급 조직원을 체포했다.

아슈라 전날 밤 다른 추모행사인 타슈아가 열렸다.

타슈아는 이맘 후세인과 함께 전사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압바스 이븐 알리를 추모하는 날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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