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명절도 배달음식 시장의 '대목'으로 떠올랐다.
2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반찬 배달 서비스 배민찬(구 배민프레시)에 따르면 올해 추석 기획전(9월 12일∼28일 기준) 주문량은 작년 추석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설보다는 370% 급증했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잡채, 국류, 전, 나물세트, 고기 요리류 순이었다.
이 기획전은 명절음식을 신선한 완제품 상태로 배송해주는 사업이다.
모든 음식은 배송 직전에 만들어 저온 포장을 거친 뒤 당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 7시 사이 우유 배달처럼 문 앞에 두고 가는 '새벽배송' 방식으로 배달된다.
작년 설에는 선물세트류의 상품 위주였고 제품 수도 많지 않았지만, 배민찬은 기획전을 할 때마다 상품 수를 크게 늘려 이번 명절에만 총 85종의 음식을 주문받았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집에서 조촐하게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위한 메뉴도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올 추석 명절음식 판매량을 보면 3∼4인분이 48.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5∼6인분(33.1%), 2∼3인분(11.4%), 1∼2인분(7%) 등으로 나타났다.
명절음식은 정성을 많이 쏟아 부어야 하는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배달업계가 진출하기 쉽지 않았던 분야다.
또 변온·변형에 취약한 음식의 특성상 음식 배송은 일반 제품보다 이커머스로의 전환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커머스의 발전과 함께 '푸드커머스'도 제품·포장·배송 등 전반에 걸쳐 발전하면서 소비자 신뢰도도 높아지게 됐다.
명절 차례상 자체도 예전보다 간소화되면서 젊은층뿐만 아니라 50∼60대 주부들의 주문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배민찬 관계자는 "반찬 포장·배송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킴으로써 가장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는 명절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쌓은 것이 주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에 전통 음식을 간단히 주문, 배송받아 해결하려는 새로운 풍속이 확산하고 있어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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