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뉴질랜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 뉴질랜드인들이 그걸 모르는 것 같다고 뉴질랜드 주재 미국 대사가 2일 밝혔다.
스콧 브라운 뉴질랜드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에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긴장과 관련한 뉴질랜드의 역할에 관해 얘기하면서 그같이 밝혔다.
브라운 대사는 뉴질랜드인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간 긴장관계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들이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실질적으로 우리에게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김정은이 태평양에 수소폭탄을 떨어뜨리겠다면 사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성 낙진이 이곳까지 올 수 있다. 모든 해양 생물과 어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염에 노출되지 않고 이 지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능력, 경제, 기후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대사는 그러나 뉴질랜드 정부가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은 크게 기뻐할 일이라며 뉴질랜드는 태평양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신뢰받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균적인 뉴질랜드인들도 뉴질랜드 정부가 핵 문제 등에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이 스스로 원하기만 하면 아직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믿는다며 김정은이 환영받을 수 있는데도 남을 못살게 구는 행동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브라운 대사는 북한이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처럼 경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그들은 도구와 자원, 사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결단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자신들의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한 재래식 군대도 가질 수 있는데 그는 그걸 다른 방식으로 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가 호전적인 성향을 보이며 지역과 지구촌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 테러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지구촌의 선량한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행동을 '무력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북한의 최근 주장과 관련, 미국은 그런 적이 없다며 그러나 미국은 자위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미국의 목표는 간단하다며 "그 목표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돼서 핵물질과 핵무기, 테러리즘을 수출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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