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물류업체가 해상수송중인 개인 주택용 핵셸터(대피시설)가 곧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국제화물을 취급하는 일본 물류업체 AIT가 지난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선적한 소형 핵셸터 2개가 오는 5일 일본 하카타(博多)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핵셸터는 하카타항 도착후 주문자인 가고시마(鹿兒島)현 소재 건축회사와 부동산회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가격은 수송비를 포함해 1천500만 엔(약 1억5천만 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객전시용으로 쓰기 위해 핵셸터를 구입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미·북간의 거친 설전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자 핵공격시 방사성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셸터(대피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셸터 제조·판매업체 '아틀래스 서바이벌 셸터스'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7월 초 이후 문의와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8월 중순까지 이 회사에만 일본에서 3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핵셸터는 핵공격 발생시 지하에서 6개월~1년간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주택의 지하에 설치하는 소형 셸터의 경우 운반과 공사비 등을 포함해 3만 달러(약 3천427만 원)짜리부터 대피용 터널과 오염제거실 등을 갖춘 6만 달러(약 6천855만 원) 이상의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한다.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호화모델'은 대피용 터널에 이어 입구에 샤워시설을 갖춘 제염실이 있으며 안에는 침대와 소파, 부엌 등도 완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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