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사추세츠대 연구진 "5년후 상용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겨울철 장갑 등에 쓸 수 있는 '발열 옷감'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은 작은 버튼형 전지를 달아주면 열기를 방출하는 새 소재를 만들었다고 4일 밝혔다.
소재는 면 등 일반 옷감에 전도성 고분자(PEDOT)를 1.5㎛(마이크로미터·1m=100만분의 1m) 두께로 코팅한 것이다. 이 위를 다시 얇은 절연성 소재로 덮어, 총 3개층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발열 기능을 확인하려 손가락 부분에 이 소재를 적용한 장갑을 제작했다. 버튼형 전지를 넣어주자, 8시간 동안 온도가 30℃ 정도로 유지됐다. 전지의 무게는 1.8g으로, 신형 10원짜리 동전의 무게(1.2g)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소재는 일반 옷감처럼 실로 꿰맬 수 있고, 옷을 만들어 입을 수도 있다. 세탁하거나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더라도 성능을 유지한다.
쥐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독성 등 다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트리샤 앤드류 교수는 "현재 전지를 사용해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충전식으로 바꾸면 더욱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년 안에 소비자들에게 이 소재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프로토타입 제작에 2년, 상용화에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소재가 상용화되면 추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스키선수 등의 장갑을 제작하는 데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찜질팩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29일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응용재료·계면'(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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