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일간 데일리메일…"5월 배포된 동영상서 美·유럽·러시아 공격 지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일 밤(현지시간)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선전 동영상에서 '라스베이거스 테러'를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2일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긴 44분 분량으로, 지난 5월 17일 배포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이 영상은 한때 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영상에서 칼·차량 또는 일상적 무기를 사용해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에서 공격을 감행할 것을 추종자들에게 요구했다. 영상에서 각종 총기를 설명하는 '아부 함자 알 암리키'는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총기 난사가 발생한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와 워싱턴DC도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영상에 등장하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의 벨라지오 호텔 야경은 지난 2015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선전 동영상 하나만으로 이번 총기 난사를 'IS 테러'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건 배후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IS와의 연계 가능성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따르면 총기 난사범은 현지 거주민인 스티븐 패덕(64)으로,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패덕은 1일 밤 10시 8분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이로 인해 50여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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