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원구이 회장 "중국 정부 압력에 의한 것" 비판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의 페이스북 계정 일부가 폐쇄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궈원구이 명의의 프로파일과 일부 페이지 등을 지난달 30일 폐쇄했다. 이 폐쇄 조치는 고객의 불만 제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하길 원하며, 따라서 다른 사람의 동의 없이 그의 개인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궈원구이는 뉴욕타임스(NYT)에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궈원구이의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4월에도 일시적으로 사용 정지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페이스북 측은 궈원구이 회장의 페이스북 계정이 실수로 사용 정지됐다며 곧바로 이를 복구시켰다.
하지만 NYT는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며 페이스북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궈원구이의 계정을 사용 정지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폐쇄 조치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오는 18일 개막하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궈원구이 회장은 미국으로 도피한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해왔다.
이에 중국 당국은 궈원구이 회장을 상대로 사법부와 관영 언론, 인터넷 여론을 총동원해 그의 부정행위 의혹을 맞폭로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 공격을 가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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