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국민타자와 작별한 대구 홈경기

입력 2017-10-03 21:19   수정 2017-10-03 21:23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국민타자와 작별한 대구 홈경기

경기 전부터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전국서 온 야구팬 북적

이승엽 연타석 홈런에 환호,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은퇴식 보며 눈물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3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수성구 연호동)로 향하는 도시철도 2호선 열차 안.

'이승엽 36'이 뒷면에 찍힌 야구 티셔츠를 입은 어린이와 여성 등 삼성 라이온즈 홈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 서모(45)씨는 "가족, 친척과 함께 이승엽 선수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간다"며 "이 선수가 은퇴한다고 해 고향 팬으로서 많이 섭섭하지만 오늘 하루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열차가 대공원역에 도착하자 야구장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쏟아져 내렸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인근 삼성 라이온즈 파크 입구에 도착하자 'good bye 36'이란 간판이 걸린 파란색 부스가 야구팬들을 맞았다.

부스 안에는 이승엽이 만들어낸 1∼450호 홈런 달성 일자 등 각종 발자취를 보여주는 기록판과 사진, 기념품 등이 마련됐다. 입구에 일렬로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은 차례차례 안으로 들어가 이승엽 선수가 써내려온 기록 등을 찬찬히 둘러봤다.

경기 입장권을 손에 들고 이승엽 그림이 커다랗게 그려진 경기장을 배경으로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야구팬도 많았다.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대구 홈경기 입장권(2만4천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오후 5시 경기가 시작되자 이승엽 선수가 수비를 위해 1루로 달려 나왔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자 시민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삼성이 1회 초 수비를 끝내고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3번 타자로 이름을 올린 이승엽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 대다수가 기립해 박수로 맞이했다. 또 그의 이름이 적힌 하얀색 수건과 사진 등을 흔들며 '이·승·엽·홈·런'을 연호했다.

0-0이던 1사 3루 상황에서 이 선수가 관중 응원에 답하듯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자 경기장 안은 열띤 환호와 함성으로 뒤덮였다.

삼성이 2-1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승엽은 배트를 날카롭게 돌려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 개인 28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경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또 한 번 저녁 하늘에 울려 퍼졌다.

10-9 삼성 승리로 경기가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이승엽 선수 몸짓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했다.

경기 후에는 별도로 마련한 은퇴식도 열렸다.

행사 도중 이승엽 선수가 끝내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시울을 적시는 관중들이 보였다.


배민재(15·대구 북구)군은 "이승엽 선수가 코치, 감독으로 복귀해 삼성에 남아주시길 바란다"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삼성을 홈팀으로 하는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이승엽 선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야구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노명구(30·제주 서귀포시)씨는 "오랫동안 삼성을 이끌어온 선수의 경기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고 하니 많이 섭섭하다"고 했다.

울산에서 온 이준협(26)씨는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기록을 경신한 것을 축하한다"며 "야구팬 가슴에 영원한 국민타자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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