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특별委 만들자"…배넌 "총기규제는 모든 것의 끝"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로 인해 총기규제론이 제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총기 소음장치 규제 완화법 표결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관총이나 수류탄과 같은 살상용 무기 등이 포함된 총기 소음기의 구매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지난달 하원 상임위에서 통과된 상태여서 조만간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지도부는 소음기 구매를 용이하게 만들 법안 처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일정이 잡힌 것이 없으며 언제 잡힐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라이언 의장에게 "총기 폭력에 대한 특별위원회를 설치, 총기 규제를 강화할 법을 통과시키자"고 요청하는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총기규제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너뷰에서 "트럼프가 총기규제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그런 움직임이 현실화된다면 모든 것의 끝일 것"이라며 전통적 지지층 등으로부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총기 소지 권리는 공공 안전에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총기규제에 반대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미총기협회(NRA)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지나면 총기 규제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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