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나도 세계 1위…힝기스, 여자복식 1위 탈환

입력 2017-10-04 08:22  

20년이 지나도 세계 1위…힝기스, 여자복식 1위 탈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년 전에 '알프스의 소녀'로 불리며 세계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마르티나 힝기스(37·스위스)가 여자프로테니스(WTA) 복식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힝기스는 지난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WTA 투어 우한오픈(총상금 236만5천250달러) 복식에서 잔융란(대만)과 한 조를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만 8번째 투어 이상급 대회 복식 정상에 오른 힝기스는 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1위가 됐다.

힝기스가 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올해 US오픈 여자복식과 윔블던, US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힝기스는 20년 전인 1997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맛본 선수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번 우승한 힝기스는 여자복식에서 13번 정상에 올랐고, 혼합복식은 7차례 제패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20년간 유지하고 있다.

힝기스는 2002년 은퇴했다가 2006년 복귀했으며 2007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두 번째 은퇴를 선언하는 등 굴곡이 있는 선수 생활을 했지만 2013년 복식 전문 선수로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두 번째 코트 복귀 이후로만 메이저 대회 여자 복식에서 네 번, 혼합복식에서 여섯 번 우승했다.

그는 단식에서는 2001년 10월 이후로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복식에서는 1998년 6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20년이 다 된 지금까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힝기스는 우한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제 내가 1위가 됐고, 레티샤(잔융란의 영어 이름)가 2위가 됐으니 다른 선수들이 우리를 이기려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요즘은 경기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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