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친 KBO리그, 순위싸움 속에 각종 신기록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3일 720경기의 대장정을 마쳤다.
막바지까지 치열했던 승부 속에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야 최종 순위가 확정됐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싸움 속에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그라운드의 뜨거운 열기가 관중석까지 이어져 KBO리그는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고 누적 관중 840만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더 뜨거워진 프로야구 열기가 이제 포스트시즌을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 1위 KIA, 2017 KBO리그를 지배하다 =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달려온 KIA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상대 팀을 압도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대 한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인 29안타를 몰아친 KIA는 7월 1일 잠실 LG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 기록은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이어졌고, 이날 KIA는 11타자 연속 안타, 11타수 연속 안타, 12타자 연속 득점 등 신기록을 쏟아냈다.
또한, KIA는 9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1천527안타를 기록해 종전 2015년 삼성의 1천515안타를 넘어 한 시즌 팀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 '거포 군단' SK의 홈런 전성시대 = SK는 올 시즌 231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다양한 홈런 기록을 남겼다.
SK는 9월 7일 마산 NC전에서 215홈런으로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으며, 9월 13일 문학 KIA전에서는 역대 18번째 팀 사이클링 홈런도 기록했다.
또한,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정, 제이미 로맥, 김동엽이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린 후 13일 문학 한화전에서 정진기, 최정, 한동민이 또다시 연이어 홈런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두 번이나 터뜨린 팀이 됐다.
올 시즌 46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최정은 4월 8일 문학 NC전에서 4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3번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타격감을 보였다.
◇ 승리의 주역, 각 팀의 에이스 투수들 = 올 시즌 승리부문 공동 1위는 20승을 기록한 양현종, 헥터 노에시로 모두 KIA 소속이다.
양현종은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국내 선수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헥터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kt전에서 승리를 올리며 양현종과 나란히 선발 20승을 기록했다.
한 팀에서 두 명의 투수가 20승을 거둔 경우는 1985년 삼성의 김시진과 김일융이 있었지만, 두 명이 선발로 20승을 올린 것은 양현종과 헥터가 최초다.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준 두산에는 장원준,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다.
장원준은 역대 두 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에 이어 8월 17일 잠실에서 KIA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승까지 기록해 특유의 꾸준함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니퍼트는 7월 27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91승을 기록하며 종전 다니엘 리오스(2007년 당시 두산)의 90승을 넘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승리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에는 '특급 마무리' 손승락이 있었다.
손승락은 4월 14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대 5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고, 6월 6일 마산 NC전에서는 역대 두 번째 6년 연속 20세이브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 37세이브를 달성한 손승락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이브 정상 자리에 다시 올랐다.
◇ 도루 역사의 계보를 잇다 = 도루가 확연히 줄어든 올 시즌이지만, 질주본능을 숨기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kt 이대형은 7월 13일 수원 삼성전에서 역대 3번째 개인 통산 50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해 도루 상을 받은 삼성 박해민은 9월 27일 대구 NC전에서 역대 5번째 4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했고, 시즌 40개의 도루로 3년 연속 KBO 도루왕을 차지하게 됐다.
한편, NC 이호준은 지난 2일 마산 홈구장에서 LG를 상대로 4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하며 41세 6개월 25세의 나이로 최고령 도루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신인 이정후, KBO리그에 새 바람이 불다 = 넥센 이정후는 '신인' 역사를 바꿨다.
이정후는 8월 10일 고척 두산전에서 135안타로 종전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었던 LG 김재현의 134안타 기록을 경신했으며, 9월 5일 수원 kt전에서는 158안타로 LG 서용빈의 157안타를 뛰어넘는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9월 21일 수원 kt전에서는 110득점으로 신인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워 1994년 LG 유지현의 109득점 기록을 앞질렀다.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에 출장해 177안타, 110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안타, 득점 3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데뷔 첫해를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보냈다.
◇ 박수받을 때 떠나는 '전설 이승엽'의 대기록 = 3일 은퇴경기를 치르며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 삼성 이승엽의 기록 행진은 마지막까지 화려했다.
작년까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홈런, 타점 1위에 올라있던 이승엽은 올 시즌 득점, 루타, 2루타 부문까지 추가하며 타격 부문 전반을 휩쓸었다.
아울러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역대 최초로 450홈런을 기록했고, 7월 29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4천 루타 시대를 열었다.
그는 KBO리그 최초로 전 구장 은퇴식을 치르며 원정 구장에서도 팬들의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이어 홈런을 쏘아오려 팬들에게 홈런왕다운 작별인사를 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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