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출몰 주방 논란' 中 하이디라오 영업재개…주방도 공개

입력 2017-10-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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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출몰 주방 논란' 中 하이디라오 영업재개…주방도 공개

주방 공개에도 손님 반응 '냉담'…"이제 다신 훠궈 먹지 않겠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주방에 쥐가 들끓고, 식탁에 올리는 국자로 하수구를 청소하는 비위생적인 모습이 공개돼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중국 유명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체인점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영업을 재개했다.

4일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에 따르면, 위생관리 미흡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베이징의 하이디라오 체임점이 국경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베이징 위생당국의 시정 조치를 마무리하고 영업을 다시 개시했다.

지난 8월 법제만보의 잠입 취재로 폭로된 하이디라오의 주방 환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했다.

식기 세척기와 주방기기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있고, 젓가락과 국자 등 식기를 행주와 같이 세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주방 곳곳에 쥐가 돌아다니는가 하면, 훠궈를 건져 먹는 국자를 주방 하수구를 뚫는 데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이디라오는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주방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매장 곳곳에 공개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이디라오는 주방의 모습을 매장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손님들이 볼 수 있게 했으며, 음식을 주문할 때 사용하는 고객용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주방 내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했다.

또 '베이징양광찬인'(北京陽光餐飮)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베이징 시내 24개 하이디라오 매장의 주방을 모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하이디라오는 이와 함께 영업 재개를 기념해 방문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20위안(3천500원)짜리 쿠폰을 매장 앞에서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한번 떨어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위생 논란이 일기 전에는 평균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던 베이징 시내의 한 하이디라오 매장에는 손님이 붐빌 저녁 시간에도 전체 테이블의 20∼30%를 채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누리꾼들도 '당연히 해야 할 조치를 했을 뿐이다. 다른 식당들도 주방을 공개해야 한다', '인제 와서 공개한들 뭐가 달라지나', '(주방을 공개해도) 훠궈는 이제 먹지 않겠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이디라오의 한 관계자는 법제만보와 인터뷰에서 "이제 막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라도 영업 상황이 이전과 같지는 않다"면서 "아직 영업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고,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아 손님이 많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쓰촨(四川)성에 본사를 둔 하이디라오는 최근 수년간 독특한 쏘는 맛의 육수와 남다른 서비스로 중국의 주요 도시를 석권했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60개 도시에 진출했고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도 진출했다.

하이디라오는 특히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태도와 이런 서비스를 위해 직원들에게 높은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제공해 성공한 중국 체인 식당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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