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린이, 부모의 범죄나 정치적 견해로 차별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아동권리위원회(UNCRC)는 4일 북한 아동 권리 관련 보고서에서 출신에 의한 차별과 어린이에 대한 고문, 모욕 등 처벌을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위원회는 이날 북한 어린이 인권 상황을 다룬 다섯 번째 정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북한 어린이들이 부모의 범죄나 정치적 견해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계층, 정치적 견해에 따른 차별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또 영유아, 소아 사망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회적·경제적 박탈, 불평등, 어린이 영양결핍, 건강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동의 중단도 권고했다.
강제로 북한에 돌아오게 된 어린이와 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어린이, 수용시설이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어린이들이 고문과 징벌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강제 사상 교육의 폐지와 자유로운 표현의 보장도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
북한은 위원회 지적에 출신 성분에 의한 차별은 적대 세력들이 지어낸 이야기이며 경제 제재 조치 때문에 어린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1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제76차 총회에서 키프로스, 북한, 덴마크, 에콰도르, 몰도바 등 8개국의 아동권리 보고서를 심의하고 권고사항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5년마다 아동 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 심의를 받아야 한다. 북한도 유엔 아동권리협약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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