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64)의 치밀한 범행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패덕은 범행 장소인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출입문에 '방해하지 말라(Do Not Disturb)'는 표시를 내걸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 투숙 이후부터 범행 당일인 1일까지 객실 청소 인력을 포함해 호텔 측의 그 누구도 패덕이 묵는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객실 청소부는 방해하지 말라는 표시를 한 객실에 대해 호텔 보안요원의 동행하에 청소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호텔 측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패덕은 나흘 동안 치밀한 범행준비를 했다.
객실에서는 최소 10개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패덕은 이 가방을 이용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무려 23정에 달하는 총기를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 측은 "패덕이 아무런 의심을 낳지 않고 한 번에 몇 개씩 가방을 옮기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패덕이 묵었던 호텔을 포함해 그의 네바다 집에서 총 47정의 총기를 수거했다.
NYT는 "패덕이 설치한 카메라를 비롯해 객실 내 23정의 총기, 수백 발의 탄약 등은 그가 경찰의 진입을 막으면서 대량 살육을 위한 용의주도한 계획을 짰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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