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 케사레 바티스티가 브라질-볼리비아 국경도시에서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바티스티는 이날 브라질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州) 코룸바 시에서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바티스티는 체포 당시 소액의 브라질 헤알화와 미국 달러화, 유로화를 갖고 있었다고 연방경찰을 전했다. 그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정부는 바티스티 문제를 놓고 한동안 외교마찰을 빚었다.
바티스티는 1970년대에 발생한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달아나 프랑스·멕시코 등을 떠돌다가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바티스티 추방을 결정했으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이어 브라질 정부는 2011년 6월에는 바티스티에게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에게 룰라 전 대통령의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변호인은 바티스티가 201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은 사실을 들어 그를 이탈리아로 추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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