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히든카드는 불펜…이재학 투입도 고려"

입력 2017-10-05 12:18  

김경문 감독 "히든카드는 불펜…이재학 투입도 고려"

"임창민 다시 마무리로…해커 불펜 투입은 생각지 않는다"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히든카드로 '불펜'을 꼽았다.

김 감독은 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2017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불펜에서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불펜은 NC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NC는 시즌 중반까지 견고한 불펜의 힘으로 공동 1위 자리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2위 자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불펜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4위로 하락한 순위로 정규시즌을 마쳐야 했다. 그래서 5위 SK와 와일드카드를 놓고 겨루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불펜이 뒤에 안 좋았는데, 단기전에서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발투수 투구 내용에 따라 투수를 자주 바꿀 수도 있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NC 선발투수는 제프 맨쉽, SK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다.

김 감독은 SK전에 강했던 이재학을 맨쉽 바로 뒤에 붙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암시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바로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갔다. 이날 SK에 진다면 '4위 프리미엄'으로 6일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다. 2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김 감독은 또 다른 선발투수 에릭 해커를 제외한 투수들이 모두 이날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커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방안은 "생각지 않는다"며 "한 게임 더 얻는 프리미엄을 활용해야 한다. 해커를 중간에 투입해 이긴다고 해도, 그것은 감독이 중간투수들을 못 믿는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고 변칙 기용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불펜투수들도 원래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다시 맡는다. 마무리투수로 2017시즌을 시작한 임창민은 시즌 후반 부진해 중간투수로 뛰기도 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시 마무리로 돌아간다.

김 감독은 "창민이를 앞으로 내보내기도 했었는데, 이래저래 영 어색하더라. 웬만하면 창민이는 뒤에서 던진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원래 우리가 가진 힘을 '있는 그대로'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NC는 지난 3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장 12회까지 가서 무승부에 그쳤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염려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들이 한 번씩 다 던져서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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