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2·픽셀2XL 초고해상도 OLED 패널에 아이폰 대비 가격 경쟁력
식구마다 다른 음색 알아듣는 스마트 스피커 구현·보급형 50불 이하도
액션캠 대명사 고프로에 대항하는 웨어러블 카메라도 출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소프트웨어 공룡' 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헤드셋, 하이엔드 노트북, 액션 카메라 등 놀랄만한 하드웨어 라인업을 대공개했다.
구글의 순드라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하드웨어 이벤트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와 픽셀2XL 등을 대중의 눈앞에 내놓았다.
포브스, 시넷, 더 버지 등 IT·경제매체에 따르면 이번 언팩은 안드로이드의 지배자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시장을 점령한 구글이 미래 하드웨어 시장을 향해 어떻게 영역을 넓혀갈지 보여준 이벤트로 평가됐다.
피차이는 "컴퓨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급진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며 "컴퓨터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지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구글이 AI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고 자랑했다.
구글폰 픽셀2와 픽셀2XL은 구글이 대만 HTC 스마트폰 부문 인수 계획으로 하드웨어 역량을 배가한 이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미 IT매체들은 픽셀 시리즈가 삼성, 애플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했다.
하지만 삼성 21%, 애플 14%로 양분한 북미시장 점유율에서 불과 1% 안팎의 점유율을 가진 구글이 당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구글 픽셀 시리즈 공개는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및 아이폰8, 8플러스 출시로 불붙기 시작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2와 픽셀2XL은 오는 19일 발매되며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픽셀2는 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픽셀2XL은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픽셀2XL의 538ppi 해상도는 수치상으로는 아이폰8의 326ppi보다 월등히 앞선다.
픽셀2는 649달러, 픽셀2XL은 849달러로 각각 가격이 책정됐다.
699달러에서 시작하는 아이폰8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지만, 픽셀2XL이 아이폰X(999달러)보다는 훨씬 싼 편이다.
구글은 1천220만 화소의 카메라, 방수 기능, 지문인식, 초박형 OLED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면에서 애플, 삼성과 견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IT매체들은 평가했다.
구글은 또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의 뉴버전을 발표했다.
홈프러덕트 총괄인 리시 챈드라 부사장은 "새로운 구글홈은 서로 다른 식구들의 음성을 각각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술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구글홈의 이사벨라 올슨 수석 디자이너는 49달러 짜리 스몰라운드 스피커 구글홈미니를 들고 나왔다. 구글이 50달러 이하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AI 스피커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 홈맥스는 하이엔드 스마트 스피커로 399달러에 내놨다.
홈맥스는 식기세척기가 돌아가면 자동으로 불륨이 올라가는 방식 등 스마트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구글은 삼성의 기어 VR 등에 대항하는 새로운 VR 헤드셋 '데이드림(DayDream)'을 선보였다.
이어 뉴하이엔트 노트북 컴퓨터인 크롬북(픽셀북)을 전격 공개했다.
13.2인치 스크린에 태블릿 모드 전환 기능, 16기가바이트(GB) 램, 10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 와이파이 없이도 스마트폰과 테더링하는 빌트인 무선인터넷, 아트 작업이 가능한 스타일러스 펜 등으로 무장했으며 가격은 9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구글은 이밖에 AI를 접목한 이어폰인 구글 픽셀 버즈(Buds)를 들고 나왔다.
또 스몰 웨어러블 카메라로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구글 클립스(Clips)'도 공개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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