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쉽+이민호·원종현·구창모·임창민…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5이닝을 못 버틴 제프 맨쉽의 아쉬운 투구를 불펜 총력전으로 채워냈다. 그리고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남겼다.
NC 다이노스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대비해 에이스 카드도 아꼈다.
NC는 이날 SK 와이번스를 10-5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 NC는 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투수 맨쉽은 4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비교적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 SK를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포스트시즌 1선발 투수로서는 다소 만족하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다.
대신 NC는 불펜을 총동원했다.
9-3으로 앞서는 5회 초부터 필승조 이민호를 투입했다.
이민호는 5회 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6회 초 정진기에게 2점포를 맞으며 흔들렸다.
NC는 즉시 이민호(1⅓이닝 2실점)를 내리고 원종현을 올렸다. 10-5에서 등판한 원종현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좌완 구창모가 올라왔다. 구창모가 최승준에게 볼넷을 던지자 NC 벤치는 지체없이 마무리투수 임창민으로 교체했다. 임창민은 남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날 경기는 김경문 NC 감독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와일드카드의 히든카드는 불펜"이라며 "불펜에서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선발투수 투구 내용에 따라 투수를 자주 바꿀 수도 있겠다. 해커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등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만큼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는 의미였다.
결정전 1차전에서 패해도 2차전의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1차전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판전으로 끝내는 것이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는 해커가 유력했다. NC는 와일드카드 1차전 미출장 선수로 해커와 최금강을 남겨놨다.
NC로서는 해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소비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것이 더 좋은 시나리오다.
해커는 2015년부터 NC의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를 책임져 왔다.
정규시즌 후반을 좋은 성적을 마쳐 3위를 차지한 롯데를 상대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에이스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해커의 불펜 기용은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NC는 정규시즌 막판 흔들렸던 불펜의 자신감을 다시 세우는 수확도 얻었다.
김 감독은 "불펜이 뒤에 안 좋았는데, 단기전에서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날 승리를 합작하면서 정규시즌 후반기의 부진과 부담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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