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한 힐만 SK 감독 "NC가 우리보다 잘했다"

입력 2017-10-05 18:31  

패배 인정한 힐만 SK 감독 "NC가 우리보다 잘했다"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부임 첫해 SK 와이번스를 포스트 시즌으로 이끈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54) 감독의 여정은 첫 경기에서 끝이 났다.

SK는 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패했다.

무조건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었던 SK는 믿었던 선발 메릴 켈리가 초반에 8실점하고 무너진 탓에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접었다.

힐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항상 시즌 끝나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상대방 투수와 타격이 우리보다 조금 더 나았다. 초반에 점수를 내줘서 아쉽다"고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는 "경기 중에 켈리에게 이야기했는데, 시즌 중에 우리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 게임(와일드카드 결정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오늘 경기 져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자신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구단주는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프런트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멀리까지 와주신 많은 팬에게도 감사하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NC가 우리보다 정말 더 경기를 잘했다"고 NC를 치켜세웠다.

힐만 감독은 이날 결정적 패인이 된 켈리의 부진에 대해서는 "제구의 문제였다. 물론 모든 공의 제구 안 된 것은 아니다. 나성범 타구는 체인지업인데 노린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치기 좋게 온 실투를 상대가 놓치지 않았다. 모든 공은 로케이션이 공 자체보다 중요하다. 1회 홈런 2개가 모두 가운데로 홈플레이트 위에 치기 좋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힐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소득으로 봤다.

그는 "포스트 시즌은 이기든 지든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로서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정)진기 같은 경우 홈런을 2개 치면서 제대로 경험했다. 조금 뛴 선수도 있는데, 지는 상황이었지만 포스트 시즌의 분위기를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승장인 김경문 NC 감독에 대해서는 "굉장히 존경하고 있다. 첫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남은 경기에도 많은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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