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한 달 159시간 초과근무 기자 과로사 파문…NHK회장 "유감"

입력 2017-10-05 19:15  

日서 한 달 159시간 초과근무 기자 과로사 파문…NHK회장 "유감"

과도한 시간외 노동 문제와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심 더 쏠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사회적 현안인 노동자들의 과도한 시간외근무 문제가 언론계로도 번지고 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NHK는 2013년 7월 울혈성심부전으로 숨진 사도 미와(佐戶未和·여·사망당시 31세) 기자가 지난 2014년 시부야(澁谷)노동기준감독서에 의해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고 4일 발표했다.

도쿄(東京)도청을 담당하던 사도 기자는 2013년 6~7월 도쿄도의회선거와 참의원선거를 취재했으며, 참의원 선거의 투개표가 실시된 3일 후에 사망했다.





노동기준감독서에 따르면 사도 기자는 숨지기 전 한 달 동안 159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했으며 주말에도 대부분 일을 해 휴무일이 이틀뿐이었다.

일본의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한 달에 80시간의 시간외근무를 '과로사 라인(경계선)'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보다 2배 가깝게 많은 시간외근무를 한 것이다.

NHK는 이런 사실을 발표하며 유족 측이 당초 공개를 원치 않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알리기로 마음을 바꿔 3년이 지났지만 공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HK의 우에다 료이치(上田良一) 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우수한 기자를 잃었다. 유감스러운 생각으로 가득하다. 산업재해가 인정된 것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5년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대형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여·사망 당시 24세) 씨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전 사회적인 현안이 되었다.

다카하시 씨는 2015년 10월 9일∼11월 7일 105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하는 등 과한 업무에 시달렸다. 중간에 17분가량 회사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근무한 적도 있었다.

이후 파나소닉, 미쓰비시전기, 간사이(關西)전력 등 대기업에서 비슷하게 과도한 시간외근무로 인한 피해 사례가 나왔다. 지난 8월에는 도쿄도 내 한 병원에서 한 달에 무려 208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중반 수련의(산부인과)의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일본 노동규제 당국은 과도한 시간외근무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일하는 방식 개혁을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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