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중요한 위협…기술 뒤처지지 않는게 중요"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시바(東芝)와 도시바메모리의 매입 계약을 체결한 '한미일연합'의 한 축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도시바메모리를 3년 후에 상장시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5일 교도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스기모토 유지(杉本勇次) 베인캐피털 일본 대표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기업으로서 독립성을 확보해 (도시바메모리를) 3년 후에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 일본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기업인 애플과 델 등이 참여했다.
스기모토 대표는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중지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 사이의 대립에 대해서는 "우리들(한미일연합)이 들어가 조기 해결을 지원하겠다. 화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전략이나 매각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의 대응 방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도시바와 WD 사이의 갈등이 계속돼도 매수금액 2조 엔은 도시바에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기모토 대표는 도시바메모리의 경영진과 관련해서는 "현재 체제를 존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외부 인사의 등용 계획을 부정했다.
그는 도시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년 수천억엔 규모의 투자자금의 확보에 대해서도 베인캐피털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시바는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관계 각국의 독점금지법안 심사를 통과해 반도체 부문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스기모토 대표는 당국에 신청을 시작했다면서 "신속히 심사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중요한 위협'이라고 표현하며 "기술에서 뒤로 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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