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 카스퍼스키 백신S/W 이용해 美 기밀정보 빼내"

입력 2017-10-06 10:03   수정 2017-10-06 13:06

"러시아 해커, 카스퍼스키 백신S/W 이용해 美 기밀정보 빼내"

WSJ, "외국 컴퓨터에 침입하고 사이버공격 막는 정보 유출돼"

카스퍼스키 측은 "근거 없는 허위 비방 사례"라며 반박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업체의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인 '카스퍼스키'를 활용,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정보를 훔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해커들이 훔친 기밀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외국의 컴퓨터망에 침입하고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방어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들은 NSA의 계약업자가 이 기밀정보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에 올린 것을 이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카스퍼스키를 통해 파악한 후 해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뤄졌으나 지난해 봄까지도 미국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해킹 사건을 최근 수년간 가장 심각한 컴퓨터 보안 실패 사건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이렇게 입수한 기밀정보를 통해 자국 컴퓨터망의 보안을 강화해 NSA의 침투를 더 힘들게 만드는 한편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컴퓨터망에 침입하는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선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진영이 러시아 정부의 도움을 구했거나 받은 혐의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컴퓨터망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러시아의 침투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015년 이뤄진 해킹 사건에 대해 NSA 대변인은 NSA의 계약업자에 관해선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카스퍼스키 제작업체인 카스퍼스키 랩은 "해킹 주장을 입증할 어떠한 정보나 증거도 우리에게 제시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주장을 또 하나의 허위 비방 사례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카스퍼스키를 이용해 NSA의 기밀정보를 훔쳤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이 소프트웨어를 정부 기관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 기업들의 세계 경쟁력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진 샤힌(민주) 미 상원의원은 5일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카스퍼스키 랩과 크렘린 궁 간 관계로 인해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의 심각한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신속히 열 것을 촉구했다.

카스퍼스키 해킹 사건에 연루된 NSA 계약업자와 그가 속한 회사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업자는 퇴근 후에도 자택에서 계속 일을 하기 위해 NSA 기밀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로 옮겼으며, 외국 정부에 제공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자신의 컴퓨터로 옮기는 것이 NSA 규정 위반이며 범죄행위일 수 있다는 것은 인지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수개월에 걸친 카스퍼스키 랩과 러시아 정부 간 관계, 카스퍼스키 작동 방식 등에 대한 조사와 정보기관들 간 논의 끝에 지난달 모든 정부 기관들에 대해 카스피스키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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