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판, 형사처분 대상 비위 저지르면 퇴출

입력 2017-10-06 11:12  

프로야구 심판, 형사처분 대상 비위 저지르면 퇴출

내년 KBO 심판 통합관리시스템 시행…비선수 출신 채용 확대

필요시 주심이 경기 중 마이크로 판정 경과 설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심판이 형사처분 대상이 되는 잘못을 저지르면 즉시 퇴출당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내년 도입된다.

KBO는 심판위원회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리제보 핫라인과 심판감독관을 신설하는 등의 'KBO 심판 통합 관리시스템'을 내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KBO 심판 통합 관리시스템은 불공정행위 원천 차단, 심판의 기량·자질 향상, 심판 감독 강화, 채용 시스템 개선, 판정 논란 해소, 평가시스템 개선, 교육 지원 강화 등 7가지 항목으로 이뤄졌다.

불공정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KBO는 내년부터 KBO 사무국 내에 심판 비리 행위 제보 핫라인을 신설한다.

구단 또는 관계자가 심판의 비리 행위를 제보할 수 있는 핫라인이며, KBO는 제보를 접수하면 즉각 대응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KBO 총재 직속의 조사위원회를 상설화해 심판의 경기 외적인 비리 행위를 내사·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불공정 비리행위자와 윤리강령 위반자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사안에 따라 면담을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비위를 다시 저지르면 제재를 가한다.

형사처분 대상이 되는 비위행위나 규약위반 사항 발생 시에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 해당자는 행위 확인 시 즉시 퇴출당한다.

또 경기장 내에서는 심판과 구단 관계자, 선수단의 불필요한 접촉과 사적인 대화도 금지한다.

심판의 기량과 자질 향상을 위해서는 경기 정보와 교육과 관련된 '심판위원회 전용 웹페이지'를 구축한다. 개인별 출전경기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주심에게는 자신이 판정한 스트라이크존 분석자료를 전달해 주의를 환기할 예정이다.

KBO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심판 업무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심판 감독 강화 방안으로는 심판감독관(Umpire Supervisor) 제도를 도입한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과 담당관이 심판감독관을 맡아 심판 모니터링, 판정 평가, 자문 및 행정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로써 심판들은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심판감독관은 구단과 심판의 창구 역할도 수행함으로써 심판과 구단 관계자·선수단과의 접촉도 원천 차단한다.

미디어와 심판의 공식 소통도 홍보팀 또는 담당 직원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채용 시스템 관련으로는 비선수 출신 채용을 확대한다.

선후배 간 유착 가능성을 막고 일반인의 심판 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선수와 비선수 출신을 1 대 1 비율로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심판학교의 커리큘럼도 개선한다. 기존 심판을 위한 전문과정과 신임 심판을 양성하는 일반과정으로 개편한다.

또 내년부터는 경기 중 심판의 설명이 필요한 판정이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심이 판정 경과를 장내 마이크로 설명하도록 해 판정 논란과 팬·선수단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다.

심판승강제도 시행한다. 심판 고과평가를 기준으로 KBO리그 심판이 2년 연속 하위그룹에 포함되면 퓨처스리그로 강등한다. 해당 심판이 2년 안에 KBO리그로 승격되지 못하면 퇴출할 예정이다.

고과평가 방식도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전·후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고과평가와 1군 출장경기 수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국제대회에 배정할 계획이다.

고과평가에는 심판윤리규정에 근거한 윤리평가도 포함한다.

심판 전원은 심판의 기본 매너와 위기 대응법 교육을 받게 된다.

연차가 낮은 심판에게는 리그규정이나 야구규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고연차 심판이나 심판팀장급은 리더·관리자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심판의 기본 매너와 상황별 대처 능력 교육을 심판 전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진행하며,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상담사와 연계한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매년 초에는 체력테스트도 한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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