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사우디 국왕 러시아 방문서 합의…미국 우려 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로부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4개 포대분 이상을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6일(현지시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거래액이 약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달 말 열리는 양국 군사기술협력 정부간위원회에서 세부 거래 조건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랍어 뉴스채널 '알아라비야'도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모스크바 방문에서 S-400 거래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4일부터 5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살만 국왕은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이 자리서 S-400 거래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의 중동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러시아제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미셸 볼단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사우디가 러시아와 S-400 구매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공동의 위협에 대응해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 및 지역 시스템과의 상호운용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S-400 시스템 구매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S-400을 구매할 경우 중국, 터키에 이어 이 미사일을 구매한 세 번째 외국이 된다.
중국은 앞서 2014년 S-400 미사일 3개 포대(대대 규모)분 수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터키도 지난달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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