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자국서 체포된 伊극좌 테러리스트 송환 검토(종합)

입력 2017-10-07 20:0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브라질 정부, 자국서 체포된 伊극좌 테러리스트 송환 검토(종합)

伊 최장기 도망자 중 하나…36년 만에 도주극 막 내릴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최근 브라질에서 체포된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에 대한 송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르콰투 자르딩 브라질 법무장관은 6일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일 브라질과 볼리비아 접경 지대에서 붙잡힌 체사레 바티스티(62)의 이탈리아 송환 문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자르딩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바티스티의 이탈리아 송환을 거듭 요청했기 때문에 그의 송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NSA통신은 브라질 일간 우 글로부를 인용, 브라질 정부가 바티스티를 수 일 내로 이탈리아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NSA는 이탈리아가 오랫동안 송환을 요청해온 바티스티가 돈 세탁 혐의 등으로 체포된 도시인 코룸바에서 브라질 경찰 항공기 편으로 조만간 로마로 직접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해, 36년에 걸친 바티스티의 도주극이 조만간 막을 내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브라질 법원은 이날 늦게 바티스티 변호인의 요청을 수용, 바티스티에 대한 석방 명령을 내려 그의 송환이 곧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비롯한 이탈리아 언론은 7일 관측해다.

극좌 무장 조직의 일원이던 바티스티는 극좌와 극우 무장 세력이 자행한 정치 테러가 빈발해 소위 '납의 시대'로 불리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투옥 중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망갔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궐석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그러나 극좌 무장 단체에 소속돼 있던 것은 맞지만 살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브라질로 도피한 뒤에는 3년 동안 은밀히 생활하다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009년 그의 이탈리아 송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거듭된 송환 요청을 무시한 채 2010년 말 자신의 임기가 종료되기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함에 따라 바티스티 신병 처리 문제는 양국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우파 진영의 미셰우 테메르가 집권하자 브라질 정부 측에 최근에 다시 바티스티의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티는 브라질 정부에서 자신을 이탈리아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자 볼리비아로 입국하려다 코룸바에서 경찰 검문에 적발됐고, 당시 연방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상당 액수의 현금을 소지한 것이 발각돼 돈 세탁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한편, 안드레아 오를란도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바티스티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이탈리아는 바티스티의 송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고, 그의 체포에 맞춰 추가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브라질측에 그의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정치권은 그가 이탈리아로 송환돼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