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탓" 대형은행 카이사방크·사바델 등 줄줄이 바르셀로나 엑소더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김경윤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주(州)가 조만간 분리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주요 기업들이 카탈루냐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카이사방크를 비롯해 에너지기업 페노사, 대형은행 사바델 등이 법인 본사를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CNN 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사방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카탈루냐의 현재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이유로 본사를 발렌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이사방크의 주가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스페인 4위 은행인 사바델도 카탈루냐 본사를 알리칸테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 기업인 페노사도 본사 이전을 결정하고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오기업 이리전 제노믹스가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전을 밝혔고 도히 인터내셔널 패브릭도 바르셀로나에서 빠져나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총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분리독립 안건을 표결하기로 했지만, 지난 5일 스페인 법원은 이를 취소하도록 명령한 상태다.
카탈루냐 정치인들이 법원의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회의를 강행한다면, 강경 대응을 천명한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주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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