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 브라질서 뛴 마르틴스와 함께 기념촬영
네이마르 "고도 등 최악 조건"…산소 호흡기 착용 사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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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17차전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볼리비아 라 파스의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에서는 경기 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사진 촬영을 했다.
이는 통상 다른 경기에서도 하는 행사다. 사진은 대개 팀별로 찍는다.
그러나 이날 사진 촬영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에 볼리비아 선수가 한 명 끼었다.
볼리비아 스트라이커 마르첼로 마르틴스(30)였다. 마르첼로는 브라질 선수들로부터 함께 사진을 찍자는 '초청'을 받았고, 이에 응했다.
마르틴스가 세계 최고의 축구팀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0년 전까지는 브라질 선수였기 때문이다.
마르틴스는 브라질 출신 아버지와 볼리비아 출신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이어 20살 때까지는 브라질 축구 선수로 뛰었다. 18세 이하(U-18)와 20세 이하(U-20) 팀에서도 뛰었다.
마르틴스는 20살 때 국적을 볼리비아로 바꾸면서 브라질에서는 멀어졌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한때 동료였던 마르틴스를 잊지 않고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브라질은 이미 1위(승점 38)로 러시아행을 확정했고, 볼리비아는 9위(승점 14)로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한편, 브라질 네이마르는 경기 후 이날 볼리비아전이 "최악의 조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열린 라 파스는 해발 3천m가 훨씬 넘는 고지대다.
네이마르는 "필드, 고도 등 모든 조건이 나빴다"면서도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이 플레이를 잘한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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