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원인은 칼륨 부족"

입력 2017-10-07 09:37  

"동맥경화 원인은 칼륨 부족"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칼륨 섭취가 부족하면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의대의 천야빙(Yabing Chen) 병리학 교수는 칼륨 결핍이 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 혈관의 석회화(calcifiction)를 가져온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쥐 실험을 통해 칼륨 부족이 동맥의 석회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아폴리포단백질E(ApoE)이 결핍된 쥐에 고지방 먹이를 주었다. 아폴리포단백질E가 없으면 고지방을 섭취했을 때 동맥경화가 더 잘 일어나게 된다.

이어 이 쥐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칼륨을 각각 저용량, 적정용량, 고용량 투여하면서 맥파 전달 속도(Pulse wave velocity) 검사를 통해 동맥의 경직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저용량 칼륨 그룹은 동맥혈관의 석회화와 경직도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고용량 칼륨 그룹은 크게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쥐로부터 채취해 배양한 동맥의 횡단면에서 혈관의 장력을 조절하는 평활근 세포를 살펴봤다.

칼륨이 부족한 동맥혈관은 눈에 띄게 석회화 정도가 심했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혈관의 평활근 세포가 석회화되면 골세포(bone cell)의 분화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어서 칼륨이 부족한 상태에서 혈관 평활근 세포가 어떻게 석회화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칼륨이 모자라면 골세포의 특징적 유전자 표지들이 증가하는 반면 혈관 평활근 세포의 유전자 표지는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칼륨 부족 상태에서는 혈관 평활근 세포들이 골세포와 유사한 세포로 변형되면서 석회화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천 교수는 설명했다.

전체적인 연구결과는 칼륨 보충제가 동맥경화의 치료와 동맥경화에 의한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천 박사는 밝혔다.

필수영양소인 칼륨은 시금치 같은 푸른 잎 채소와 감자, 홍당무, 바나나, 오렌지, 자몽 등에 많이 들어있으며 근육 수축, 신경과 세포의 기능, 심장 박동 조절을 돕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CSI) 학술지 'JCB Insight'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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