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소백산서 잇단 사망 사고…10월 산악사고·사망자 '최다 발생'
"등산 코스·난이도 충분히 숙지, 일기예보 확인, 무리한 산행 금물"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전국 유명산이 열흘에 달하는 최장 추석 연휴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정상부터 울긋불긋 내려앉기 시작한 오색 단풍을 감상하다가 다리를 '삐끗'하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과 저체온증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18분께 설악산 솜다리길 정상 부근에서 암벽 등반하던 A(61)씨가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는 A씨를 구조, 사고 11시간여 만인 오후 9시 23분께 인근 속초의료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비가 내리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헬기구조가 여의치 않았던 탓에 '비번'이었던 구조대원들까지 출동했다.
특히 설악산에는 3만 명이 넘게 몰려 비선대, 만경대, 설악폭포 인근 등 곳곳에서 다리·허리·무릎 부상과 탈진,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구조요청이 쇄도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께 충북 단양군 대강면 소백산국립공원 내 계곡에서는 B(7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전날 부산의 한 산악회원 20명과 함께 소백산 묘적봉을 등산하고 하산하던 중 길을 잃었다. 경찰은 B씨가 산속에서 밤을 보내다가 체온 저하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은 등산객은 물론 등산사고와 이로 인한 사망자도 가장 많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월 평균 산악사고는 823.2건으로 월평균 552.3건보다 300건 가까이 많이 발생했다.
사고가 급증하면서 평균 산악사고 사망자 수도 12.6명으로 월평균 9.76명을 웃돌았다.
사고 원인은 실족·추락이 32.9%로 가장 많았다. 조난 16.2%, 안전수칙 불이행 7.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등산 코스와 난이도 등 충분한 정보를 숙지해야 한다.
출입금지구역과 샛길 등 등산로가 아닌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위치·경고 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고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고 산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연휴 막바지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산행 시 일기예보 등 현장 여건을 반드시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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