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조원우 "긴장안된다" vs 백전노장 김경문 "배짱있게"

입력 2017-10-07 15:00  

초보 조원우 "긴장안된다" vs 백전노장 김경문 "배짱있게"

롯데 사령탑은 선발진 믿음 강조…NC 사령탑은 변화무쌍 투수 운영 암시

양팀 사령탑 모두 키플레이어로 롯데 4번 이대호 지목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가을야구는 처음이지만 긴장되거나 부담되지 않는다. 정규시즌 운영에 맞춰서 준플레이오프도 운영하겠다." (조원우 롯데 감독)

"포스트 시즌 10번째인데, 갈수록 배짱이 줄어드는 것 같다. 처음 하는 것처럼 배짱 있게 해보겠다." (김경문 NC 감독)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는 가을야구 경험에서 극과 극인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조원우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롯데를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었다. 조 감독에게는 첫 가을야구다. 이에 반해 NC를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을 포함해 무려 10차례 포스트 시즌 진출의 위업을 세웠다.

하지만 7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여유를 보인 쪽은 가을야구 초보인 조 감독이었다.

조 감독은 먼저 "사실 감독이 된 뒤 처음으로 가을야구 하는데, 부담 갖지 않고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좋은 결실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며 "최대한 전력으로 해서 좋은 성과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부임 후 첫 가을야구에 대해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해보지만 그렇게 떨리지 않는다. 부담도 크지 않다"며 "정규시즌 운영에 맞춰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들 믿고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여유는 선발진에 대한 믿음에서 기인한다.

8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을 예고한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린드블럼은 후반기 내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줬다. 구위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평했다.

이어 "사실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몇 차전까지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선발 투수가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손승락을 필두로 불펜진이 잘해주고 있어 불펜까지만 잘 연결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을야구 초보 사령탑인 조 감독이 일단 겉으로는 여유를 보인 데 반해 백전노장인 김 감독은 '초심'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가까운 롯데를 포스트 시즌에서 만나게 돼서 반갑다. 창원과 부산 팬들에게 기대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번 멋있게 가을 잔치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올해로 포스트 시즌 10번째인데, 처음에는 멋모르고 배짱 있게 했다. 그런데 갈수록 배짱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올해에는 처음 하는 식으로 배짱 있게 해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에릭 해커를 예고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다행히 1차전에서 끝났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해커가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선발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조 감독과는 달리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선발이 5이닝을 던져주는 것이지만 일단 1회에 던지는 걸 봐야 한다. 단기전은 게임이 많지 않다"며 "일단 5차전까지 간다는 계산 하에서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투수 운영을 어떻게 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투수들이 어떻게 시합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 팀의 4번 타자인 이대호를 꼽았다. 그는 "이대호가 시즌 내내 중심을 잘 잡아줬고, 가을야구에서도 이대호가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박석민을 꼽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석민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해주길 기대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서로 경계하는 선수로는 조 감독이 NC의 우완 투수 제프 맨쉽과 내야수 박민우를, 김 감독은 이대호와 린드블럼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대호에게 많이 맞아서 4위 한 것 같다"며 "이대호를 잘 막아야 한다. 투수는 린드블럼을 잘 공략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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