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9)은 5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떨릴 것 같다"며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 이미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라는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2017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에 임한 손아섭은 "내일 경기에 들어가 봐야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대가 NC 다이노스라는 점도 신경 써야 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NC 상대로 타율 0.287 1홈런 등을 기록했던 손아섭은 "NC전에 약했기 때문에 부담감을 빨리 떨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때도 항상 부담은 있었다. 박빙일 때는 항상 긴장을 느꼈다"며 "내일도 그 정도 긴장일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적당한 긴장은 도움이 된다"며 "그 긴장을 즐기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손아섭은 올 시즌 전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3월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에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른 나라 선수와 실력을 겨루는 큰 무대였다.
손아섭은 "시즌 전에 뛴 국제대회보다는 긴장감이 덜 할 것"이라며 "그 경험이 긴장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 긴장을 얼마나 즐기느냐가 관건"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오늘 자기 전에 마인드 콘트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음가짐을 바로잡은 이후에는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35에 20홈런, 25도루를 기록해 '호타준족'으로 인정받는 손아섭은 "출루에 집중하겠다"며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힘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발 빠른 주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겠다면서 "그래야 제가 가진 스피드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정규시즌보다 더 많이 움직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NC 투수들은 도루 타이밍을 잡기 힘들고, 도루에 실패하면 분위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신중하되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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