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정치인이 전한 추석 민심은

입력 2017-10-08 08:31  

광주·전남 정치인이 전한 추석 민심은

5·18 진상규명, 북핵 문제, 지역 일자리 걱정에 한목소리

민주당-국민의당 협치 목소리에는 정당 간 시각차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열흘간의 추석 연휴 광주·전남지역을 누비며 민심을 살핀 정치인들은 새정부 아래에서 지역의 도약을 원하는 시·도민의 기대를 실감했다.

특히 5·18 진상규명, 북핵문제 등 격동치는 안보정세 해법,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경제 활성화, 민주당-국민의당 협치 등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와 목소리가 컸다고 여야 정치인들은 입을 모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체제로 치러지는 만큼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지역민들이 지닌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주로 많이 전달했고, 국민의당 정치인들은 이를 다소 비판적으로 보는 시도민의 시각을 주로 언급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전남도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과 관련해 호남 배려에 대한 민심의 지지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북핵문제에 대해 관심도 컸는데 일부 노령층을 중심으로 대북 압박정책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상당수 도민은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은 강기정 전 의원은 "지역민들은 호남발전의 구체적 성과를 새정부와 여당 정치권에 기대하고 있다"며 "호남인사 중용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예산·균형발전 정책으로 이어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박혜자 전 의원은 "내 손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인만큼 집값안정, 일자리만들기, 여성차별 해소 등 민생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 정치인들은 정당 간 극한대립을 막기 위해 국민의당의 역할을 강조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크게 담았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최경환(광주 북구을)의원은 "호남인사 약진과 추경,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여 준 국민의당의 역할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민심을 봤다.

최 의원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대립을 보면서 다당제의 필요성과 국민의당의 역할에 동의하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남도당위원장인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의원은 북핵문제로 야기된 안보 불안과 경제침체로 인한 취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전달했다.

정 의원은 "전쟁을 겪으신 어르신들은 북핵 문제에 대응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큰일났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자식들이 취업을 못 하고 있다'면서 경제문제를 지적하는 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큰 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지역민이 많았지만 경제와 안보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며 "새정부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안보 안정과 경기 회복에 역량을 보여줄 것을 바라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특히 텃밭을 놓고 다툼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협치와 건전한 경쟁을 요구하는 다양한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전달됐다.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국민의당에 대한 지역민의 다양한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 부문에서 국민의당과 협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존재의미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호남지역에서는 건전한 경쟁구도로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광주와 호남 유권자들이 정치적 좌표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으며, 정인화 의원은 "설사 2중대 소리를 듣더라도 국민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는 목소리도 전했다.

자유한국당 시당은 북핵 위협 등 한반도 위기 상황을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각을 강조해 전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대형쇼핑센터 입점을 둘러싼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위축을 염려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추석민심으로 전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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