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 '집권연장' 행보…야당 손발묶고 근로자엔 '선물'

입력 2017-10-08 10:24  

캄보디아 총리 '집권연장' 행보…야당 손발묶고 근로자엔 '선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32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집권연장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해 무력화하는 한편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을 내놓았다.




8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내년 의류·신발업계 근로자들의 월 최저 임금을 170달러(약 19만5천 원)로 올해보다 11.1%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와 노사 대표가 인상안으로 165달러를 마련했지만, 훈센 총리가 여기에 5달러를 추가했다. 내년 최저 임금 인상률은 훈센 총리가 지난 7월 약속한 9.8%를 웃도는 것이다.

아트 토른 캄보디아노동연맹 의장은 비교적 큰 규모의 최저 임금 인상이 부분적으로 내년 총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의류·신발업은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근로자만 75만 명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의류·신발업계의 최저 임금은 다른 업종의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인상 조치의 혜택을 보는 근로자는 더 많아진다.

앞서 훈센 총리는 수도 프놈펜 시내버스 2년간 무료 이용, 건강보험료 부담 면제, 월세 인상 억제 등 의류업계 근로자 복지 개선책을 발표했다.






훈센 총리는 이처럼 근로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 애쓰는 동시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지지세를 키우며 여당을 위협하는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해체를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 6일 대법원에 CNRP가 외부세력과 결탁,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 강제 해산을 요청했다. 지난달 켐 소카 CNRP 대표를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전격 체포해 구속한 데 이은 초강경 조치다.

최근에 10년 추가 집권을 공언한 훈센 총리가 "반역자 단속의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사법처리까지 예고하자 CNRP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CNRP 소속 55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훈센 총리의 야당 해체 추진은 스트롱맨(독재자)의 쿠데타"라고 비꼬았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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