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적진에서 치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선발투수 에릭 해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9-2로 대승을 거두고 "첫 경기는 해커의 수훈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연장 11회 초에 결승타를 때린 권희동에게 돌아갔지만, 김 감독은 해커를 잊지 않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해커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긴 이닝을 잘 던져줘서 불펜도 뒤에서 충분히 기다렸다가 잘 던졌다"고 해커를 칭찬했다.
해커는 이날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 타선을 억눌렀다.
타선에서는 박민우를 높이 평가했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는 1회 초 2사 3루에서 롯데 조쉬 린드블럼의 폭투에 홈으로 쇄도, 선취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박민우의 주루 하나가 팀에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큰 역할을 했다"며 "코치들과 박민우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1로 앞선 8회 말, 해커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가 롯데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한 불펜 김진성을 두둔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진성이가 예전에도 홈런을 좀 맞았다. 오늘은 진성이의 공이 나빴다기보다는 박헌도가 공을 잘 노려서 쳤더라. 낮게 잘 들어온 공이었다. 상대 팀 타자를 칭찬하고 싶다"며 우려하지 않았다.
이날 김 감독은 6회 말 1사 1, 3루에서 롯데 문규현을 삼진을 잡은 뒤에 마운드에 올라 투수 해커와 내야수를 모두 소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진 콜이 늦게 나와 내야수들이 혼란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콜(문규현 삼진)이 늦게 나와서 수비가 어수선했다. 끊어줄 타이밍이 아닌가 해서 끊어줬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되면 일단 플레이는 끝까지 하자. 그다음에 어필하자'고 이야기했다. 조금만 집중하자고 한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 선발투수는 '젊은 피' 장현식이다.
김 감독은 "장현식에게 최대한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무드(분위기)가 중요하다. 원정에서 첫 경기를 잡아서 분위기가 조금 우리에게 와 있으니까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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