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안보정책 자민과 같아"…입헌민주 "대화를 위해 북에 압력"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열린 정당 대표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에 더 속아서는 안 된다"며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날 도쿄 우치사이와이초(內幸町)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기 위해 대화라는 틀을 이용했고 그 결과 핵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방침을 지지한다"며 "미국의 군사적 압력에 북한이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이 내세우는 슬로건이 '이 나라를 지켜낸다'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강조해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외교력을 발휘해 국민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지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국회를 통과해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한 안보관련법과 관련해서는 "폐지한다면 북한정세가 긴박한 지금 되돌릴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로 지지율이 회복 추세를 보이자 전격적으로 중의원 해산 카드를 던진 데 이어 총선 전략으로도 북한 문제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자민당은 선거 공약에 북한 정세가 긴박해질 경우를 상정해 한국 체류 일본인에 대한 구출과 피난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또 다른 보수 정당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희망의 당 역시 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열린 인터넷 방송 토론회에서 "아베 정권에서 외교, 안전보장 등을 담당한 방위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자민당과 정책 면에서) 다를 게 없다. 틀린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내 역할이 부정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유신의 당, 진보 성향의 입헌민주당·공산당·사민당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입헌민주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은 안보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에 다가오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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