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빅3' 성현·소연·렉시, 인천서 대결

입력 2017-10-09 06:16  

LPGA투어 '빅3' 성현·소연·렉시, 인천서 대결

12일 개막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박성현(24), 유소연(27), 렉시 톰프슨(미국)이 벌이는 '삼국지' 양상이다.

이들 셋은 상금, 올해의 선수, 그리고 세계랭킹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1∼3위에 포진했다.

상금랭킹은 박성현이 선두에 나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세계랭킹에서는 유소연이 맨 앞줄이다. 박성현은 세계랭킹에서는 2위고 유소연은 상금랭킹에서 박성현 다음이다.

톰프슨은 상금과 세계랭킹에서는 3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2위지만 1, 2위와 차이가 크지 않고 4위와 격차는 크다. 게다가 톰프슨은 선수 기량을 가장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평균타수에서 박성현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꿰차고 있다.

사실상 올해 골프 여왕 자리는 이들 셋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남은 6개 대회 결과에 따라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개인 타이틀을 독식할 수도 있고, 셋이 개인 타이틀을 한두 개씩 나눠 가질 수도 있다. 또 셋 가운데 한 명은 타이틀 하나 없이 빈손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남은 6개 대회 가운데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뺀 나머지 5개는 모두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이들 '아시안 스윙' 5개 대회는 골프 여왕 경쟁의 분수령이다.

'아시안 스윙' 첫 대회는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다.

박성현, 유소연, 톰프슨은 모두 이 대회에 출전해 '넘버원'을 놓고 벌이는 각축전에서 기선 제압을 노린다. 셋은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24일 만에 대결한다.

셋 가운데 누구든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1인자 경쟁에서 한걸음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박성현은 하나은행 후원 선수가 된 뒤 처음 맞은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라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남다르다.

2015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해서 10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코스와 궁합도 잘 맞는다. 다만 그만큼 큰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떨쳐낼 지가 숙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경기력 하락 현상을 드러냈던 박성현은 그동안 김포 집에 머물면서 휴식, 체력보강, 샷 연습, 그리고 연습 라운드 등으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유소연 역시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4주에 이르는 긴 휴가 시간을 활용해 충분한 휴식과 연습을 통해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4개월만에 우승 사냥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톰프슨은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그만큼 코스에 자신이 있다.

톰프슨은 한 달 전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승한 지 넉 달이 지난 유소연이나 8월 캐다나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성현에 비해 우승의 기억이 더 생생한 편이다.

우승 후보가 박성현, 유소연, 톰프슨 등 '빅3'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땅에서 열리는 만큼 기후, 음식, 응원 문화가 편한 한국 선수들이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29)과 장타자 김세영(24), 그리고 전인지(23)가 눈에 띈다.

KLPGA투어 상위랭커들의 도전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역대 챔피언 14명 가운데 4명이 KLPGA투어 선수였다. 2003년 안시현, 2005년 이지영, 2006년 홍진주, 2014년 백규정은 KLPGA투어 상위랭커에 주어지는 출전권으로 이 대회에 나와 우승하면서 신데렐라가 됐다.

올해는 이정은(21), 김지현(26), 오지현(21), 고진영(22), 김해림(28) 등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기대주 최혜진(18)은 주최 측 초청을 받았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빼어난 활약으로 아직 프로 전향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 올려놨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수준급 선수로 한 뼘 성장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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