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세계적 유명인사 만들어준 트럼프에 감사"

입력 2017-10-09 04:18  

베네수엘라 대통령 "세계적 유명인사 만들어준 트럼프에 감사"

마두로, 주례 TV쇼서 빈정대…"자국산 석유, 루블화 거래 방안 논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빈정거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주례 TV쇼 '일요일은 마두로와 함께'에서 "잇따른 비판으로 자신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제국(미국)의 수장(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나를 언급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이것은 내가 무언가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의 우두머리가 됐다"고 비유하며 "트럼프가 나를 언급할 적마다 워싱턴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는 국가의 국민이 나를 더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훼손 등을 이유로 마두로 정권을 향해 잇따른 고강도 제재를 가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온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를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량국가로 지목하면서 마두로 정권을 '부패한 사회주의 독재'로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비난에 발맞춰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을 상대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자국 금융권이 베네수엘라의 신규 채권을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금융제재 등을 취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돌파구를 찾고자 최근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와 터키를 순방한 뒤 귀국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다뤄진 여러 의제 중 미국의 금융제재 탓에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러시아의 화폐인 루블로 거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트럼프의 여러 제재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의 상거래가 유로, 엔, 루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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