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천200만명 다녀가는 중남미 가톨릭 성지로 꼽혀…역대 교황 단골 방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검은 성모상' 발견 300주년을 맞아 중남미 가톨릭의 성지로 꼽히는 아파레시다 대성당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파울루 시에서 북동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넓이가 7만2천㎡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 교회다. 한꺼번에 4만 명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
브라질 가톨릭계에 따르면 성당에서 가까운 파라이바 두 술 강에서 1717년 10월 12일 높이 37㎝, 무게 4㎏의 검은색 성모상이 어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유럽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검은 성모상이 발견되고 나서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를 기념해 1745년에 처음으로 작은 성당이 세워졌다.
검은 성모상 발견 소식으로 방문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1888년에 대형 성당으로 증축됐으며 이후 수십 차례의 개·보수 과정을 거쳤다. 1946년부터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돼 10년 만인 1955년 현재의 아파레시다 대성당이 완공됐다.
아파레시다 대성당 방문객은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을 합쳐 한 해 평균 1천200만 명을 넘는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의 1천222만5천608명이며, 같은 해 11월 14일에는 하루에만 24만5천23명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역대 교황들의 단골 방문 장소이기도 하다.
서거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2007년에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에 이곳을 찾았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파레시다 대성당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7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던 교황은 당시 이곳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를 이끌면서 가톨릭 교회가 겸손과 자선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문서 작성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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